유류분다툼 상담 전 체크리스트

분명히 법이 정한 내 몫인데도 누구는 수억 원을 되찾고 누구는 빈손으로 돌아선다. 유류분의 결과는 비율이 아니라 사건을 어떻게 설계했느냐에서 갈리기 때문이다.

유류분다툼을 앞두고 무엇부터 챙겨야 할지 막막하다면, 큰 그림부터 그리는 것이 순서다.

유류분다툼

입증이 승패를 가른다

유류분은 주장만으로 받아지지 않고 증여가 있었다는 사실과 규모를 청구하는 쪽이 입증해야 한다. 오래된 증여일수록 계좌 이체 내역, 등기부, 증여세 신고 자료가 흩어져 있어 시간순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실무에서는 상대방은 대개 빌려준 돈을 갚은 것이라거나 정당한 매매라고 다툰다. 이런 반박을 예상하고 금융자료와 정황증거를 미리 확보해야 재판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는다.

유류분은 ‘남은 재산’만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유류분의 기초가 되는 재산에는 사망 당시 상속재산뿐 아니라 피상속인이 생전에 특정 상속인이나 제3자에게 증여한 재산까지 포함된다. 즉 돌아가시기 전 미리 넘겨준 부동산이나 현금도 계산에 끌어와야 한다.

한편 어떤 증여를 기초재산에 넣고 어느 시점 가액으로 평가하느냐에 따라 되찾을 금액이 크게 달라진다. 오래전 헐값에 넘긴 땅이 지금 몇 배 올랐다면 상속개시 시점 가액으로 평가되어야 실질적 회복이 가능하다.

기한을 놓치면 권리 자체가 사라진다

유류분반환청구권은 상속개시와 반환할 증여·유증이 있음을 안 날부터 1년, 상속개시일부터 10년 안에 행사해야 한다. 이 기간이 지나면 정당한 몫도 청구할 수 없다.

실무에서는 특히 언제 알았는가를 두고 다툼이 잦으므로 통지서나 등기부 열람 시점처럼 날짜를 특정할 근거를 남겨 두는 것이 중요하다.

배우자·자녀마다 유류분 비율이 다르다

유류분은 법정상속분의 일정 비율로 정해지는데, 직계비속과 배우자는 법정상속분의 2분의 1, 직계존속과 형제자매는 3분의 1이다. 누구의 유류분인지에 따라 계산과 전략이 크게 갈린다.

다만 여러 상속인이 얽혀 있을 때는 각자의 유류분을 동시에 검토해 누가 얼마를 누구에게 청구할지 전체 그림을 그려야 한다.

유증과 증여가 섞여 있을 때

유언으로 남긴 유증과 생전 증여가 함께 있으면 반환 순서가 문제된다. 원칙적으로 유증을 먼저, 부족하면 증여를 나중 것부터 반환 대상으로 삼는다.

여기서 순서를 잘못 잡으면 청구가 겉돌 수 있어, 재산의 성격을 정확히 분류하는 작업이 앞서야 한다.

유류분 계산, 세 단계로 나눠 접근하라

유류분 계산은 기초재산 확정, 유류분액 산정, 반환액 결정의 세 단계로 이뤄진다. 첫 단추인 기초재산을 잘못 잡으면 이후 계산이 전부 틀어진다.

실무에서는 각 단계마다 다툼의 지점이 다르므로, 어느 단계에서 유리한 근거를 확보할지 미리 그림을 그려두는 것이 좋다.

유류분은 ‘내 권리이니 당연히 받겠지’라고 미루는 순간 놓치기 가장 쉽다. 기초재산 구성, 증여 입증, 기한, 반환 설계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만큼, 초기에 유류분다툼과 방향을 잡는 것이 되찾는 금액을 좌우한다.